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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같은 대학 강사가 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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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같은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국인 시간강사가 구속됐다. 두 사람이 낯선 사이가 아니라 강의실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점이 사건을 더 참담하게 만든다. 경찰에 따르면 정모씨는 31세로, 지난 20일 새벽 2시경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자기 집에서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경산과 대구, 경기 등 여러 지역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북 지역의 한 정형외과에서 근무하면서 피해자가 다니던 대학에서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 등 두 과목을 외부강사로 가르쳐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어디까지 드러났나

경찰은 정씨가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진행하려 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정씨가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런 검사를 거부하는 것 자체는 피의자의 법적 권리 범위 안에 있어 그 자체로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나눠 유기했다는 극도로 잔혹한 범행 정황이 이미 확인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거부는 피의자의 심리 상태와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한층 더 키울 가능성이 크다. 경산의 법원은 이미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대학 외부강사 채용 검증, 짚어야 할 대목

이번 사건은 개별 피의자를 넘어선 정책적 질문을 던진다. 대학이 외국인 외부강사를 채용할 때 신원과 배경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검증하고 있는지, 그리고 학교 공동체에 기대어 생활하고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지금의 안전장치가 실제로 얼마나 보호하고 있는지 하는 문제다. 가해자가 낯선 외부인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학사 환경 안에 있던 인물로 드러났다는 것은, 통상적인 안전 조치가 미처 포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국내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강사를 함께 빠르게 늘리면서도 그에 걸맞은 신원검증과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이번 형사사건과는 별개로 이 구조적 공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번 사건의 전모는 형사사법 절차를 통해 규명될 것이며, 그 결론을 미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결과와 별개로 이번 사건이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외국인 유학생이 갈수록 늘어나는 국내 대학 캠퍼스에 겉치레뿐인 안전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안전 체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 작업은 최종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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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Peter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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