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퓰리즘의 언어에 갇힌 보수 정당
이름은 존재를 규정하는 그릇이다. 그릇이 오염되면 그 안에 담긴 내용물도 상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현재 간판인 국민의힘에는 보수주의가 가장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독소가 숨겨져 있다. 바로 인민의 권력이라는 좌파 포퓰리즘의 냄새다. 보수주의의 본령은 다수 대중의 일시적인 열정이 아니라, 차가운 이성과 법치, 그리고 헌정 질서에 있다. 서구 선진국의 사례를 보라.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일본의 자유민주당 등 그 어느 나라도 국민의 힘과 같은 선동적인 구호를 당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보수 정당은 좌파들이나 쓸 법한 포퓰리즘 단어를 간판으로 달고 있으니 정체성부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한다는 식의 대중 영합주의는 결국 헌법 가치보다 여론조사 숫자를 더 숭배하게 만든다. 보수 정당이 스스로 포퓰리즘의 굴레를 쓰면서 어떻게 좌파의 선동 정치와 싸울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는 이 맞지 않는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보수의 영혼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찾아야 한다.
한동훈의 배신과 국민 눈높이라는 허상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내포한 위험성은 한동훈 사태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왜 윤석열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고 탄핵에 동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는가? 그의 논리는 언제나 국민 눈높이였다. 하지만 그가 말한 국민 눈높이란 실상 좌파 언론이 조작하고 부풀린 여론조사 수치에 불과했다. 당명이 법과 원칙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모호한 집단을 숭배하게 만드니, 헌법 가치보다 지지율에 목매는 가짜 보수들이 양산되는 것이다.
주호영이나 윤한홍 같은 중진 의원들이 여론이 나쁘니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여론이 틀렸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당명부터가 포퓰리즘에 갇혀 있으니, 구성원들마저 여론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국민의 일시적 감정에 영합하여 원칙을 저버리는 순간 보수는 죽는다. 지금의 혼란은 예견된 참사였다.
왜 자유공화당인가, 헌법 정신의 완성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자유공화당’을 제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작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가치를 당명에 새기는 작업이다. 자유는 개인의 천부인권과 재산권 보호, 그리고 시장경제의 활력을 의미한다. 이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정신이자 자유당의 위대한 유산이다. 자유 없는 공화정은 전체주의 독재가 될 뿐이다.
동시에 공화는 법의 지배와 삼권분립, 그리고 공동체의 질서를 의미한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 재건 정신이자 민주공화당의 유산이다. 공화정 없는 자유는 무질서한 방종이 된다. 자유공화당은 이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통합하여, 우리는 자유를 지키되 법 안에서 지키고, 공화정을 수호하되 개인의 창의를 존중한다는 보수주의의 정수를 선언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처럼 법의 지배와 헌정질서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름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깃발이다.
이명박의 통찰과 장동혁이 든 깃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장동혁 대표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MB는 실용주의자였지만, 동시에 확고한 보수 노선을 가졌던 지도자다.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4대강 사업으로 국토를 지켰으며, 경제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G20 의장국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장동혁을 지지한다는 것은, 지금의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다가올 거대한 싸움, 즉 이재명 전체주의와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당원 100만 돌파 또한 같은 신호다. 당원들은 더 이상 좋은 게 좋은 거지 식의 웰빙 정당을 원하지 않는다. 이재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선명한 전투형 정당, 정체성이 확실한 정당을 갈망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쏘아 올린 당명 변경의 신호탄은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보수 진영 전체가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이름만 바꾸면 쇼다, 인적 청산이 필수다
당명 변경은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간판을 바꿔 달면서 반드시 대청소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로 국민의힘이 될 뿐이다. 첫째, 한동훈 세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예고했듯, 가면을 쓴 채 내부 총질을 일삼는 한동훈과 그 추종자들은 단순 징계가 아니라 출당 및 제명 조치해야 한다. 배신자를 안고 가는 군대는 전쟁에서 필패한다.
둘째, 이준석의 재입당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개혁신당이라는 곳에서 정치적 자연사를 기다리고 있는 이준석에게 산소호흡기를 붙여줘선 안 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개혁신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그를 다시 받아들이는 순간 당은 또다시 분탕질의 지옥으로 떨어진다. 셋째, 탄핵 찬성파를 숙청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이재명과 손잡으려 했던 자들을 색출하여 공천에서 영구히 배제하는 것만이 무너진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
노선이 승패를 가른다, 자유공화당의 4대 과제
한국 정치사는 증명한다. 정당은 인물이 아니라 노선으로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 이승만의 반공 노선과 박정희의 부국강병 노선은 기적을 만들었지만, 김대중과 노무현의 햇볕 노선은 위기를 불렀고 문재인의 종북 노선은 나라를 파탄 냈다. 이제 자유공화당은 새로운 4대 노선을 천명해야 한다.
김용범 같은 관치 금융 세력을 몰아내고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시장경제 노선, 권영세 같은 친중파를 척결하고 안보 주권을 지키는 한미동맹 및 반중 노선, 사전투표 폐지와 선거 시스템 개혁을 위한 부정선거 척결 노선, 그리고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분쇄하는 법치 수호 노선이다. 장동혁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로 보여준 것이 바로 이 법치 수호 정신이다.
당명 변경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포퓰리즘의 늪에서 탈출하여 진정한 자유 우파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제2의 창당 혁명이다. 한동훈과 이준석이라는 구정물을 털어내고, 자유와 공화의 깃발 아래 다시 모여야 한다. 정권교체의 완성은 간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 사람을 바꾸고, 노선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끝난다.
여러분은 국민의힘 당명 변경에 찬성하십니까? 자유공화당이라는 이름이 보수의 가치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발행인 Peter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