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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14년 만에 국민의힘 연찬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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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단상에 올랐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이후 14년 만의 당 공식 행사 참석이다. 이 장면을 두고 벌써 훈훈한 재회, 어머니가 자식들을 품으러 온 자리라는 식의 감상적 해석이 나온다. 명백한 오진이다. 이 정당이 그날 단상에 세운 이는 정당의 어머니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된 대통령이자, 이 정당이 배출한 최고 권위의 정치적 동지다. 단상 아래에서 기립박수를 친 의원들 상당수는 2016년 탄핵 정국의 강물에 힘을 보탰던 이들이다. 그 자리는 사과 없는 기립박수였고, 박 전 대통령은 그 사실을 다 알고도 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율 역전 속 위기론, 진짜 진앙은 어디인가

이재명의 국정 지지율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6.3%까지 떨어져 취임 후 각종 여론조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1.7%로 더불어민주당 38.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지지율이 오르는 정당에서 오히려 위기론이 불거지는 기이한 현상이 같은 시기에 벌어진 셈이다. 권력의 진공이 열리자 당 밖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묶는 연대설이 일부 매체의 지원 사격 속에 흘러나왔고, 당 안에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이 흐름으로는 다음 총선이 어렵다며 간담회를 차리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위기의 실체는 당 지지율이 아니라 공천을 걱정하며 당을 흔드는 일부 인사들의 정치적 셈법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로 이 국면에서 보수 진영 최대의 상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등장해 지도부 중심의 단결을 못박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적과 맞서 싸울 때 내부의 분열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생각보다 국가가 먼저이고, 당내 작은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삶이 먼저이며, 정치적 유불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한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보수 원로의 사실상 공개 추인이자, 지도부 흔들기에 나선 세력을 향한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줄무늬는 안에서 왔다, 흔들기 세력을 향한 경고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지만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는 말을 남겼다. 덕담이 아니라 판결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부결은 수치라고 말했던 의원, 지역 여론을 핑계 삼아 찬성으로 돌아섰던 의원들이 이날 단상 아래에서 함께 손뼉을 쳤다. 배신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왔다는 문장을 다른 누구도 아닌 당사자가 직접 던진 셈이다. 겉으로는 총선 승리를 걱정한다면서 속으로는 지도부 흔들기와 계파 셈법을 우선하는 세력을 향한 경고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치는 결국 개인이 아니라 세력이 하는 것이라는 원칙 위에서, 흔들기에 가담해 반사이익을 노리는 구도 자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특정 인사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당원과 지지층의 뜻을 저버리고 개인의 정치적 생존을 앞세워온 정치 문화 전반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지도부 흔들기에 동조해온 세력의 명분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탄핵의 강을 건너, 뿌리를 끌어안는 정당으로

미국 공화당은 1990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에 당시 현직이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모두 세웠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대통령까지 당의 역사로 끌어안은 결기가 17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공화당의 저력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탄핵을 뇌물죄의 실체 없이 조작된 프레임에 몰려 이뤄진 정치적 탄핵으로 규정해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역시 헌법 77조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비상대권의 정당한 행사였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왔다. 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해제 요구가 있자 곧바로 이를 수용했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전체가 예를 갖추고 명예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제기된다. 자기 당의 뿌리를 부정하는 정당은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을 지도부와 당원이 함께 투쟁해 얻어낸 성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가 나라의 근간이라고 못박았다. 다음 과제는 국민주권의 회복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탄핵의 강을 건너온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날 연찬회장을 관통했다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의 14년 만의 등장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도부 중심의 실질적 결집으로 이어질지는 이후 당의 행보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느냐는 물음에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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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Peter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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